"왕왕교육 프로젝트는?"

저희 강아지들(땅콩, 두부, 백설)의 한국어 알아듣기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서 '왕왕'이라 함은 백설양의 '반갑다고 꼬리치며 짖는 소리'입니다.

"왕왕!"

엄마의 눈에는 (언니의 눈에는) 내 아이들은 모두 똑똑하지만,
냉정하게 따졌을 때, 백설이가 가장 똑똑해 '보이므로' (ㅋㅋㅋ)
왕왕교육 프로젝트라 하였습니다.

....사실 누가 짖어도 왕왕 멍멍 이겠지만서도...-_-.......;;;
여튼 왕왕에 가까운 앙앙~하고 짖어대기에 앙앙교육이라 하려 했으나
뭔가 징징짜는 듯한 표현같아 보이므로 왕왕교육...

암튼간에 자,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그간 계획을 주구장창 세웠는데 이거 계획만 세우다가 세월 다 보낼 것 같아서
일단 시작하고 봅니다. 

이렇게 기록을 해두면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도 되고
차후 돌아보변서 반성과 고찰을 통해 좀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등등.......의 잡소리는 일단 집어치우고 찾아오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여
친절한 용이는 오늘도 달려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_-*

오늘은 그 본격 첫째날!!!



1일째 - 단어공부
오늘의 단어 - 휴지, 거울, 물통, 핀, 과자



< 준 비 과 정 >

1. 그림카드나 사진을 준비하려 했는데, 직접 일상의 물건들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아서 직접 물건을 준비했습니다.

2. 물건 선정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 임의로 랜덤 선정입니다.
  • 휴지 - 강아지였을 때보다 많이 줄어들었는데, 아직도 가끔 물어뜯거나 삼킬때가 있음
  • 거울 - 아이들이 거울보기를 즐김, 특히 백설이는 아주 좋아함(자신의 모습을 넋놓고 바라봄)
  • 물통 - 아이들 물마시는 물통이 아니라, 사람 마시는 물이 담긴 페트병 (용이는 여기에 물담아서 책상에 갖다놓고 마셔요. 근데 이 물통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자꾸 달라함)
  • 핀 - 엄마나 시스타를 포함, 머리에 꽂은 핀을 너무 좋아해요. 자꾸 빼물려고 폴짝폴짝 뛰어요.
  • 과자 - 말 그대로 과자. 뭐 설명안해도...간식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_-ㅋ

3. 일단 가짓수는 5개. 처음부터 너무 많으면 헷갈릴 것 같아서 조금씩 시작하려 합니다.



< 교 육 과 정 >

1. 지루하지 않게 공부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5분 공부하고 55분 쉬는 이 편한 학교~ -_-

2. 천천히 물건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합니다.

3. 처음에는 일정한 톤과 속도로, 점점 여러가지 톤과 속도로 발음해줍니다.

4. 아이들의 기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처음엔 발음에 액센트를 주거나 추가로 소리를 들려줍니다.
(ex : 물, 통(강조) / 물통을 흔들어 물소리를 들려줌, 추가로 아이들의 재미와 집중 유발)

5. 놀아주듯이 발랄한 분위기를 유도합니다.

6. 처음엔 약 5분정도 잡소리는 하지 않고 물건 이름만을 말해줍니다.

  • 이게 뭐냐하면 물통이라는 건데, 자 봐라~ 소리도 나지? 이게 바로 물통이야 (X)
  • (다른 말 필요없이 물통을 흔들며) 물, 통! (O)

...이렇게 했다는 소리입니다. ㅋ

7. 그 이후에는 그냥 놀게 내버려두다가 자주 물건을 하나씩 보여주며 이름을 말해줍니다. 생각날때마다 물건의 들어 보여주며 말해줍니다.

8. 세 번 ( 5분 X 3 = 15분 ) 은 조용하게 모여있을 때, 정식으로 시간을 잡아 가르쳐주고 그 이외의 시간은 그냥 놀게 내버려두면서 중간중간에 툭툭 물건을 보여주며 말해주었습니다.

9. 정해진 공부시간(?)을 즐겁게 생각할 수 있도록 공부가 끝나면 간식을 줍니다.



< 아이들 반응 >

(뭔가 헬렐레한 소굴 죄송...이불이 이리저리 쌓여 널부러진걸 저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좋아함..전 이런인간..쟤들은 그런 강아지..-_-*)

3분 정도 초과시 땅콩이와 두부는 딴청, 백설이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입니다. 초반에 물건을 차례대로 보여주었을 시 미리 다음 물건에 시선을 두기도 합니다. 역시 우리 백설인 천재...이러고 ㅋㅋㅋㅋ

처음엔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다가 어느정도 반복하니 갸웃거림을 멈추고 물건을 보여줄 때마다 시선을 고정합니다. 처음에는 두부 또한 상당한 집중력을 보이는가 싶더니 잠시 후 저리 뒹굴거립니다.

"내 수업이 그렇게 재미없냐? 뭐 몇분이나 지났다고 -_-" ....용쓰는 용이.



< 오늘의 정리 및 반성과 고찰 >

1. 여느 교육이 그렇듯 반복학습이 상당히 중요한데, 제 경험을 토대로 살펴보면 교육프로그램을 평소에도 그냥 습관적으로 틀어놓는 것이 꽤 도움이 되더군요. (언어교육에 있어서 특히) 마땅한 프로그램을 아직도 찾고있는데 일단 리스트를 만들어 여러가지를 테스트해 볼 생각입니다. 문제는 강아지들의 관심을 끌어줘야한다는것. 인간이 아닌 강아지이기에 특별히 더 신경써야 하겠지요.

2. 목표지점을 중간중간에 두어 성과확인테스트를 해야하는데 기간과 행동목표 등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기획중입니다. 맞춤교육을 위해 강아지들의 반응과 행동을 관찰해봐야 하기에 현재는 워밍업 정도의 교육이 되겠습니다. 미흡한 점이 많지만 차차 개선되겠지요? ^^

3. 두부와 땅콩이도 집중할 수 있도록 좀 더 신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학생의 60%이상이 집중을 안하다니 (ㅋㅋㅋ) 용이의 교육방침에 문제가 많은가봅니다. ㅋㅋㅋ 뭐 나아지겠죠.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

4. 복습을 위해 물건들을 모두 쌓아둘 수 없으니 아무래도 사진이나 그림카드를 준비해야겠습니다.

5. 반려인의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일도 게으르지 않기를 기도해봅니다.



강아지의 지능은 인간의 몇세와 같다...등등의 말들이 있는데 참으로 애매하지요.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의 교육능력과 인지능력이 있다...가 아닌...
'2~3세 정도 수준이다.' , '3~4세 정도 수준이다.' 등으로는 확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인간의 아이큐조차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데,
인간의 3~4세의 수준..이라는 말로는 아이의 인지능력을 정확하게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렇다치고, 사실 인간의 4세 아이는 배움의 정도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4살 정도의 아이가 유행가요를 섭렵하거나 아이돌의 춤을 그대로 따라하는 등의 모습은 심심치않게 볼 수 있으니까요.

굳이 인간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배변판을 기억하고, 식사 때를 기억하며, 자신의 물건들이 어떤 용도에 쓰이는지 인지하는(예 : 가슴줄을 꺼내면 산책하는걸로 인지하여 흥분하고 먼저 현관앞으로 뛰어가 기다림) 등의 강아지들의 모습을 볼 때, 초기 학습능력은 인간의에 비해(시간대비) 빠른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인간의 아기는 언제까지 기저귀? @@)

어디까지나 이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여튼 그리하여 많은 것을 공부하고 테스트 해봐야겠습니다. 조사도 많이하고...할일이 많군요. 뭐 어디까지 제가 좋아서 하는거니까 재미있게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전 이래 놀아요~ -_-ㅎㅎㅎ

아무쪼록 제 프로젝트가 찾아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ㅎ
오늘은 요까지~ 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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