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시 땅콩이는 얌전한 편인데 백설이와 두부는 좀 극성인 편이라 하루에 한 아이씩 돌아가며 산책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두부는 그나마 그나마 좀 나은 편인데...백설이는 정말 너무 극성이거든요.
초코체인이요? 목줄? 오늘 바로 그것때문에 아주 큰일날뻔 했습니다. TV동물농장을 너무 맹신하시는 듯한 어머니께서 백설이의 산책태도를 교정해주고자 목줄을 사용하셨다가 백설이를 영영 보지 못할 뻔 했지요...목줄을 간단하게 빼고 달아난 것입니다.

'에이~ 초코체인으로 했어야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초코체인은 산책용줄이 아닙니다. 이건 더 빼기 쉽습니다. 게다가 초코체인 훈련이 TV에서 보는것처럼 그리 간단한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실제 훈련에서 당겨지는 모습을 보신다면 차마 강아지가 불쌍해서 맘 약하신 분들은 못하실듯...그리고 이 훈련에는 문제점도 많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해두시기 바랍니다. 감성의 문제가 아닌 건강의 문제 말입니다. TV화면은 연출과 편집으로 인해 성공적인 모습만을 담고 있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에 대해 나중에 포스팅할텐데 아무튼 뭐든지 맹신은 좋지 않습니다.)  

암튼...백설이는 차도로 마구 달리고..엄마는 백설이 잡으려다가 넘어져 다치시고, 다행히 길가던 분한테 잡아달라고 소리치셔서 어떤 아저씨가 잡으셨는데 놓치시고....그 뒤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잡아주셨답니다.

그 후? 백설이는 엄마 손에 들리자마자 아주 된통 혼나고, 이후 호출된 저에게 2차로 아주 무섭게 혼나고...백설이도 자신이 잘못한 걸 알았는지 평소에는 혼나도 별반응없던 아이가 돌아오는 길에는 아주 얌전했지요. -_-

엄마는 집에 돌아오셔서도 온몸이 후들후들 떨리시는지 진정하시는데에 좀 시간이 걸리셨죠. 영영 잃어버리느냐, 교통사고냐..둘의 갈림길에서 혼비백산인 상태로 아이를 쫓았을 엄마를 생각하니..그 상황이 어땠을지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유기견...정말 의도하지 않는 순간에 운명이 결정나는 경우도 있음을 또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백설이는 아주 혼이 쏙 빠져나갈 정도로 혼이 난 후 얌전해졌습니다. 어느정도로 혼이 났는고하니...잘못한것 없는 땅콩이와 두부가 자신들도 혼날까봐 무서워 숨죽이고 구석에 들어가 있을정도로 혼이 났지요. -_-;; 아마..언니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런모습은 아이들도 처음 봤을 듯 하네요. 정말 백년감수한 날입니다. 후우.....오늘 너무 흥분한 듯 하네요. 쩝....-_-

갑자기 아주아주 오래전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아주 어릴적에... 아는 언니가 갑자기 어느날부터 몇일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아무것도 먹지를 않고 구석에 틀어박혀 나오지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를 알고보니....같은 동네 어떤 집에서 이제 걸음마를 배워 이곳저곳 돌아다니게 된 아이가 대문을 나와 조금은 큰 골목을 가로지르던 중.......트럭이....................그 모습을 직접 목격한 것입니다. 그 아이의 잘려진 신체의 일부가 굴러서 그 언니의 앞에...........그 아이의 엄마는.....미쳐버렸다는 소문이...;;;;; 왜 갑자기 그 생각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어린시절에는 이야기를 듣고도 상상이 잘 안되었는데 아...후............................ㅠㅠ......


우울해진 마음을 감출 길 없는 백설이...물론 엄마가 이후 잘 달래주긴 하셨지만...지금은 또 좋다고 거실에서 뛰어놀고 있네요. -_-ㅋㅋㅋ 그렇게 혼났는데 다음 산책시에는 좀 나아지겠지....하는건 바램일뿐일까요? -_-....뭐 다음번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ㅋ

'이쁜 내시키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들의 패션  (0) 2011.11.14
개 같은 사람? 사람 같은 개!  (0) 2011.11.13
왕왕 프로젝트 워밍업 마감  (0) 2011.11.08
놀자~  (0) 2011.11.08
수면양말이 최고!  (0) 2011.11.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