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친구분께서 데리고 계신 강아지가 여러가지 재롱을 부린다고 합니다. 왼손, 오른손~은 기본이며, '빵'하면 쓰러지는 시늉을 하고, 구르기까지 한다고...

네..저희 아이들은 못합니다. ㅋㅋㅋㅋ

앉아, 기다려, 진정해, 밥먹자...등등..생활에 필요한 것 이외에는 거의 가르치지 않았지요. 앞으로는 여러가지를 가르쳐야 하겠지만...솔직히 말하면 가르치고 싶지 않습니다.

손님들이 올 때마다는 물론이며, 시시때때로 시킬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쓸! 데! 없! 이! ...단순히 보이기 위해서, 인간이 즐기기 위해서, 아이들을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때문에요.

누구에게나 '기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아이를 내세우는건 좋지 않습니다. 아무리 간식을 준다고 해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별로 재미도 없는것을 간식 하나때문에 계속 반복해서 해야한다면 그것이 과연 '재미있는 일'로 기억될까요?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좀 치사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고...

"개들이 그런걸 뭘 알어? 그저 먹을거 주면 그걸로 좋은거지."

...라고 생각하십니까? ㅎㅎㅎ사람마다 생각이 다른법이니까요..............네....

 
......기분 전환겸...올려봤어요...마침 배도 고프고...일드 식탐정 캡쳐입니다. ㅋㅋ

여튼 그래서 제가 이렇게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건 저혼자 조용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그러면 손님들 왔을때 애들 귀찮게 할까봐서 ㅎㅎㅎ 상기 가르침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가르친 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



유아용 학습동영상을 찾고있다고 적은 바 있는데, 대체 얼마나 보았는지 모릅니다. 근데 영상들마다 뭐랄까 어느정도 언어를 인지하고 있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왜이렇게 말을 빨리하는지;;; 게다가 과대 홍보와는 다르게 내용이 너무 정적이어서 아예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거나 나오는 이들의 연기도 정말 어색하기 그지 없는것들도 꽤 있어서..한숨만 푹푹 쉬고 있네요.

"아니 왜 지들끼리 중얼거리고 있어? 그냥 드라마도 이보다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구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도 있고. 노래가사는 음악에 파묻혀있질 않나...율동을 하는건지 마는건지 흐느적흐느적;;;......더 찾아봐야겠습니다. 정확하고 빠르지 않게 강조된 언어, 확실한 움직임.....이 그토록 어려울 줄이야...



오래전에 보육원? 어린이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를 생각해보면 3~4세 되는 어린아이들이 단어를 익히는데에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꽤 걸립니다. 같은 단어카드를 가지고 몇주를 학습하는데 가르치는 사람도 질려서 빨리 다음 과정을 나가고 싶을 정도..그러나 꾹 참아야하지요. -_-ㅋㅋㅋㅋㅋㅋ

말문이 트인다고 하지요? 지금 당장 학습한대로 누적되어 바로바로 효과를 볼 수는 없을지라도, 꾸준히 노력하며 쌓아간다면 어느새 뇌가 원하는 기준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넘치게 되면 귀가 트이고 말문이 트이게 되는 것이지요......물론 인간과 강아지의 뇌는 다르겠지만요. ㅎㅎ

오늘은 좀 서론이 길었군요;;;; 자, 그럼 교육과정을 살펴보기로 해요. ^^


4일째 - 단어공부 외 행동지시
오늘의 단어 - 지금까지의 복습

준비와 교육과정은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아보았을 때, 무엇보다 제가 어떤 행동을 할때마다 그것을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매순간이 자연스러운 교육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이들 반응 >

1. 다른건 몰라도 '과자'라고 말하면, 굳이 먼저 과자를 보여주지 않아도 입맛을 다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2. 당연한 것이겠지만 아이들마다 습득 속도가 다릅니다. 기존에 널려있는 '개의 아이큐 순위'와 상관이 없었습니다. 낮은 순위에 있다하여 그 견종에 속하는 모든 강아지가 멍청한 것도 아니고, 1~2위를 다투는 높은 순위에 있다하여 모두 똑똑한 것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어떤 아이가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것이 아니라, 아이마다 주제별로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들이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판단한 것이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예를 들면,

  • '양말 가져와.' 와 같은 놀이언어의 경우는 땅콩이가 빠르고,
  • '언니 화장실 다녀올게. 기다리고 있어.' 등의 제 행동을 인식시키고, 그에 따른 행동을 요구하는 것에 있어서는 백설이가 더 잘 알아들었고,
  • '거기 안돼. 이쪽으로 와.' 등의 단순 행동지시에 따른 것을 두부가 빨랐습니다.

아마 아이들의 성격에 따른 차이도 있겠지요. 게다가 강아지들에게도 각자 다른 '재능'요소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노는 재능, 애교부리는 재능, 잘 먹는 재능? ㅋㅋㅋ




< 반성 및 고찰 >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평소보다 아이들을 더욱 관찰하고 생각하게 되므로써, 제 자신도 변해가는 것을 느낍니다. 일단은 사물을 바라보는 느낌부터가 달라졌는데, 전보다 더 자세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물통도 그냥 물통이 아닌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물통이 되면서, 몇번씩이나 가리키며 들었다 놨다 하는 동안에 물통의 디자인이나 감촉들이 새롭게 다가와 그것에 대해 또 생각해보게 되는 등...하여튼 보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말이죠. -_-ㅋㅋㅋ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아이들을 더 많이 쓰다듬게 되었으며, 칭찬의 기회가 많아져 아이들도 좋겠지만 제 기분도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약속한 포스팅을 하루에 하나씩 쌓아간다는 것 자체도 나름 뿌듯하고 말이죠. ㅋㅋㅋ

흐음.....과연...우리 백설이가 드라마를 제대로 즐기는 날이 올까요? 오겠죠? 와야하는데 ㅋㅋㅋㅋㅋㅋ.......이러고.... 매일 갸우뚱 거리기만 해서 안타깝기 그지 없네유~



오늘은 요까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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