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고 싶어...

접때 우리 중에 젤 눈 큰 애가
현관문 열었더니 갑자기 뛰쳐나가서
용이가 놀랬다.

그래서 혼났다.

"얘가 큰일 날려구!
그러다 길 잃으면 어쩔려구 그래!"


...라고 했다.

접때 내가 베란다에 나가서
화초 잎 떨어진거 주워 먹어서
용이가 놀랬다.

그래서 된통 혼났다.

"얘가 큰일 날려구!
그러다가 배아퍼서 쓰러지면 어쩔려구 그래!
허기져? 야채가 부족해?"

용이가 사과랑 복숭아를 줬다. 으흣~
그런데....

입구들을 죄다 막아놨다..-_-;;;
산책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요즘은 더워서 쓰러질지도 모른다고
잘 안델꾸 나간다...
용이는 걱정이 너무 많은거 같다.
날 너무 어리게만 본다.

하여튼...

나가고 싶어...






창문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저어~기 학교 운동장에서
사람들이 뭐라고 소리지르면서 뛴다.
바람소리....

그런데 ...하늘만 보인다.






용이가 접때 이야기 하나를 해줬는데...

용이는 평생에 잊을 수 없는 하늘이 하나 있다고 했다.
그 이전에도 또..그 이후에도
다시는 그런 하늘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정말로 사랑스러운 하늘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좋았어?

...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용이한테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용이가 대답했다.

슬펐어. 슬픈 하늘이었어.

이번에도 텔레파시가 통할려나?

왜? 왜 슬펐어?

....

이번에는 안통했나부다.
용이가 대답은 안하고 뽀뽀만 해줬다.

궁금하다...왜 슬펐지?
난 궁금한게 너무 많다.
눈 큰 애도 궁금한게 있댔는데
난 정말정말 많다.

에이~ 모르겠다.
너무 많이 생각하니까 졸려.






저녁 즈음 되어서 용이가 조금 우울해 보여서
필살애교를 보여줬는데...






....납량특집이 뭐지?

하여튼 용이가 웃었다.
그럼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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