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특정상품을 비하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난독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을까하여 굳이 적어봅니다.
뭐 제 이웃님들 중에선 안계시겠지만요. ㅎㅎㅎ 혹시라도 방문하시는 분들 중 제목만 보고 내용은 전혀 훑지 않은 채 '개 사료는 더럽다'로 오인하는 분들 없으시길...!!!

이 이야기는 개 사료에 얽힌 이야기이지만 주제는 사료 자체가 아닙니다. 의사라 하여 모두가 인간이 좋아 인간을 위해 의사가 된 것이 아닌것처럼 수의사라 하여 모두 동물이 좋아 수의사가 된 것은 아니라는, 당연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시는 분들께는 조금은 씁쓸할지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동물병원을 이곳저곳 들러보는 편인데, 그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 간식이라도 하나 집어들며 살피곤 합니다. 그 이유에는 이런저런것이 있는데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그 중 한 이유입니다.

모동물병원에 껌이라도 하나 사면서 수의사선생님이 어떤분인가 살피기도 할겸 평소 궁금하던 것을 질문하려 들어섰는데, 마침 거기 간호사로 보이는 아가씨가 개한테 사료를 주고 있었습니다. 아마 병원에서 기르는 아이인것 같았습니다. 인상이 되게 좋아보이는 간호사였는데 개가 평소 밥을 잘 안먹는 애인지 습식사료를 숟가락으로 퍼담아주며 조금이라도 먹으라며 걱정하는 듯 말하더군요.

그런데 안쪽에서 수의사가 나와 간호사에게 하는 말이... 저에게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이라면, 혹은 키우더라도 생각의 차이가 있을테니 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긴 하겠지만..여튼...저는 좀 많이 실망하여 '이 병원은 아니올시다' 했지요. 어떤 말인고 하니...


'야 그걸 드럽게 사람 먹는 숟가락으로 푸면 어떡하냐!'

...였습니다. 거의 간호사를 윽박지르듯 말하더군요. 아니 똥을 퍼낸것도 아니고, 방금 따낸 캔사료를 퍼내는 것인데...개 사료가 더럽습니까? 그러면 그 더러운걸 손님들한테 파는 겁니까? 그 숟가락 고대로 설거지도 않고 밥먹을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 간호사가 말하길...

'이 숟가락 제가 쓰면 되잖아요.'

간호사를 쏘아보는 수의사. 결국 그 간호사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마치 보란듯이 자신의 맨손으로 사료를 퍼내더군요;;; 캔은 가장자리가 날카로워서 자칫 손을 다칠 수도 있다는거 알고 계시죠?

하여튼..제가 온 것을 보고 급 친절을 가장한 얼굴로, 어떻게 오셨어요? 간식 사시려구요? ...라고 말하는 수의사. 껌 두개 집었던거 하나는 내려놨습니다. -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멀쩡한 개사료를 더럽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개들한테는 어떻게 대할지 상상이 되고도 남는 듯 했습니다. ㅠㅠ

예전에 살던 동네 단골 동물병원은 그곳 수의사 선생님이 완전 개를 너무 좋아해서 평소에도 지나가다보면 개랑 막 바닥에 뒹굴며 놀고 그런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어떤 개는 반려인보다 그 수의사 선생님을 더 좋아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까지 있었는데... 이 캔사료 사건의 이 동물병원은 왠지 정 상반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오버일까요?

사실 알고 지내는 동생들 중  수의 간호사들이 있는데 정말 믿지 못할 별별 이야기들을 다 듣는데, 후에 대화해보니 역시나 제 예상이 맞더군요. 몇몇 간호사나 미용사들 사이에서 인상이 정말 좋지 않게 각인된 수의사였습니다. 동물을 만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싫어한다더군요. ㅠㅠ 하아...친인척 중 수의학을 전공하신 분도 있어서 여러 정보들을 듣기도 하는데...우리나라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진짜 너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튼 질문이고 뭐고 왠지 그 동물병원에는 그 순간에 정이 뚝 떨어져 걍 후딱 나왔네요;; 에효~ 이웃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뭐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고 제 생각만이 옳다 좋다 할 수 없는 것인 줄은 알지만 씁쓸함은 감출 수 없는 것 같아요. ^^;;; 쩝...

따뜻한 마음의 수의사 선생님을 찾고 있어요! 물론 실력도 좋으시면 금상첨화...-ㅁ-ㅋ




사진 속 아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한참 어딘가를 응시하며 멈춰서 있는 검은 카리스마에 반해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었던...그들도 소중한 생명이고 생각할 줄을 알고...그리고 더럽지 않습니다. 더럽다고 내뱉는 당신의 입과 마음이 더러운 것이지요. 이룬...이런 격한 소리라니 이웃님들께 죄송합니다. 에공~



이 사진은 얼마전 일본 방문시 담은 사진인데, 평생을 인간의 곁에서 그들의 눈과 귀가 되고 때로는 손이 되며 자신을 헌신해 온 안내 및 보조견들이 여러 이유로 쇠약해져, 이런 그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수의학 수준은 일본에 비해 10년 이상 뒤쳐져 있다고 합니다. 수의학은 그렇다치고 사람들의 마인드는 어떨까요? 동물을 천대시하는 사람이 과연 같은 인간에게는 얼마나 따뜻하게 대할지...직결되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살펴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요?

어느덧 제 블로그도 방문해주시는 이웃님들이 생겨 즐거움이 잇따르는 요즘 더군다나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도 많아서 너무 좋네요. ^^ 나는 그래도 인복이 있는 인간이라며~ 이 따뜻한 기운이 널리널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ㅎㅎ

부디 찾아오시는 이웃님들과 이웃님의 반려동물은 늘 행복하고 건강하길 기원하믄서요!!!
꼭! 꼭~! 즐거운 날 되시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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