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애견미용사를 꿈꾸고 있습니까? 아니면 자신의 반려동물의 미용을 직접 해주고 싶어서 학원을 찾고 있습니까? 목적이 무엇이든 만만치 않은 학원비, 잘 알아보고 등록해야겠습니다.

현재 애견미용학원이라는 곳은 국비지원이 되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데 지원이 된다고해서 수료하기까지 전액을 지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한달 학원비의 몇퍼센트까지 지원해줄 것인지가 정해져 있으며, 무엇보다 지원자격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좀 번거롭기도 합니다. 학원비는 현재 대략 한달에 35~40만원 정도가 평균인 것 같더군요. (보통 6개월, 1년, 2년 과정). 국비지원은 1년 과정을 전제로 할 때 지원되는 것이 보통이고, 첫달 학원비는 도구비 포함 80만원~90만원선입니다.

학원을 알아보실 때 주의하실 점은, 학원 자체내의 환경이나 취업정도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학원이 내세운 커리큘럼이 잘 행해지고 있는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게다가 강사의 자질 또한 중요하지요. 학원 홈페이지에 나온 것들만 가지고서는 판단하기 힘든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직접 여러곳을 견학해보시고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학원을 다니실 때 특히나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교류입니다. Daum의 '애견 미용사들의 모임' 이라는 카페를 가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듯 한데 가장 널리 알려진 카페중 하나라서 아마도 학원에 가시면 쉽게 추천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왜 교류가 중요한가 하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원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강사조차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그리 쉽게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사만 믿고 의지하기 보다 실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찾아 읽어보고, 또한 실제 모임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정보들을 귀담아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별별 이야기들이 오가곤 하지요. 학원이나 강사의 과거사 라던가...

직접 학원을 물색하고 다녀본 결과, 강사 같은 경우 홍보된 바와는 다르게 실경험이 전혀 없이 단지 이제 막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도 있었고, 반려동물은 전혀 키워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동물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강사들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애견미용사 자격증 중 가장 낮은 급수의 시험이 학원 기간으로 6개월을 다니면 그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는데, 이것도 주의해야 하는 것이 어떤 학원은 학원비를 벌기 위해 6개월이 진즉에 지나도 아직 안된다며 계속 미루는 곳이 있습니다. 참고로 학원에 다니게 되면 대부분 시험을 학원에서 치루게 되지요. 또한 학원에서 지원(?)해주는 강아지로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자신이 시험볼 강아지를 그 전날에 눈여겨보거나 잘 손질(?)해두어 아무래도 합격하기가 수월합니다.(이것이 상당한 매리트로 작용되기도 하죠.) 운전면허 시험을 생각해보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듯...

시험은 주 가위컷인데, 이것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이...이 가위컷이라는 것이 실무에서는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6개월~1년이상을 죽어라 가위컷 연습에 몰두하는데...이 사람들이 실무로 뛰어들면 올빡(클리퍼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털을 다 밀어버림)만 주로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차라리 비싼돈내고 학원에 다니느니 실경험자의 보조로 들어가서 배우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지만(애견 미용사를 꿈꾸는 당신이라면),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 되겠죠. 게다가 보조로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쉽지도 않습니다.




아슬아슬 안전지대는 어디?

높은 급수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과 내 아이를 안전하게 미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그보다 실무경험이 많으냐 적으냐가 더 관건이 되죠. (주 올빡을 원하는 당신이라면) 이것은 대학교를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미용을 잘하는 것이 아닌것과 상통합니다. 가위컷에는 익숙할지라도, 또는 동물에 대해서 많이 배워 지식을 쌓았다 할지라도 실제 클리퍼를 쥐고 올빡을 연습하지 않았다면 여기저기 상처내는 것은 일상다반사! 뭐 가위 자체도 상당히 날이 좋아서 다치기 쉽습니다만...그것 뿐인가요? 잘못 밀었다가는 피부병마저 유발시켜 멀쩡한 아이 환자로 만들기 일쑤! 피부병..그렇게 금방 낫는 것이 아닙니다.

자격증이나 졸업장은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혹은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지 실무에 뛰어들게 되면 또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야 합니다. 많은 곤욕을 치르고 실수와 채찍질, 반성과 노력으로 다시 다져가야 하죠. 물론 자신의 재능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지긴 하겠지만요. 항상 더 나은 방법을 강구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해 나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강아지. 그러나...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거나 혹은 동물을 너무 사랑해서 애견 미용사를 꿈꾸고있는 것이라면, 아마도 배움의 과정, 혹은 실무의 과정에서 많은 실망과 안타까움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는 예쁘고 귀여운 강아지들만 있는 것이 아니며, 미용이 맡겨진 동물들은 (비위가 약한 분들은) 차마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형태로 오는 아이들도 꽤 많기 때문입니다.

온몸에 이나 벼룩이 득실거리거나 상처가 난 부위를 전혀 관리 해주지 않아 구더기가 들끓고 있고, 무시무시한 암이라는 커다란 종양을 배 한가득 달고 오는 아이들도 있으며, 눈과 항문에는 기생충이 기어다니고, 겁도 워낙에 많아 자꾸 발버둥을 치기도 하며, 심지어는 날카로운 이빨로 순식간에 미용사의 살점을 뜯어 피를 보고야마는 녀석도 있지요. 물론 이런 경우는 입마개를 씌우긴 하지만 이 과정도 만만치가 않아요. ㅎㅎㅎ 여러분이 학원에서 경험하게 되는 강아지는 바로 이런 강아지들 입니다. 모든 강아지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각오는 하셔야 할 것입니다.

실습하게되는 강아지가 왜 이런고 하니...위그(인조털로 덮힌)로 된 모형강아지는 상관없지만, 실제 강아지를 1일 1인 1견으로 하는 학원일 경우, 그 많은 강아지들을 어디서 데려올 것 같습니까? 그냥 막 강아지가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 많은 강아지를 학원에서 전부 길렀을 리 만무하며, 따라서 어딘가에서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그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강아지 켄넬, 즉 사육장, 또는 강아지 농장이라 불리는 곳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입니다. TV동물농장이나 뉴스 등을 열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요. 우리나라 '개 농장'이라 불리는 곳의 실태를...물론 모든 농장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이 농장이라는 곳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여튼 이렇게 여러 농장에서 지원을 받으니 어떤날은 양호한 상태의 개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운 나쁜 날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끔찍한 상태의 개를 만지게 되는 것이죠.




늘 조심해주세요. 나도 아픔을 느낀답니다.

그럼 위그는 어떨까요? 솔직히 비추입니다. 실제 강아지가 미용할 때 가만히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강아지가 더 많죠. 실제 살아있는 개를 다뤄봄으로써 개를 진정시키는 방법이나, 분위기를 압도하는 방법, 잡는 방법 등을 익힐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상처내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구요. 사실 이 미용연습을 하다보면 참으로 개들이 너무나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 미용사에게 '연습용'이 되어 수많은 상처들을 감수해내야 하니까요. 사랑하기 때문에 시작한 일에 미안한 마음만 가득 떠안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떤이는 그 마음이 무뎌지기도 하겠지요. 상처 하나쯤...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 상처 하나쯤이 강아지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인지 더이상 생각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지요. 강아지를 너무 많이 사랑하십니까?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나라도...나라도 초심을 잃지않고, 끝까지 마음이 무뎌지지 않는 사람이 되자..고..그래서 늘 조심조심..살살...그래서 강사로부터 핀잔도 엄청 먹었었지요. 겁먹은 강아지 달래는데만도 시간을 꽤 잡아먹었거든요. 실무에 나갔을 경우 하루에 한마리의 강아지만을 가지고 씨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최소한 한마리당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잡고 미용에서 목욕, 마무리까지 끝마쳐야 하는 것이 보통이라 시간은 곧 금. 그러나 저는 직업으로 삼고자 학원을 다닌것은 아니었기에 그나마 좀 괜찮았지만, 취업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절실해지는 순간들이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ㅎㅎ

그리고...강아지에게 상처낸 만큼 자신에게도 상처가 날 수 있다는 것 또한 각오해 두시기 바랍니다. 어디 강아지만 미용을 하나요? 고양이...만만치 않습니다. 아니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그 날카로운 발톱에 한번 긁히기라도 하면 바닥에 낭자하게 흐트러진 피를 어렵지 않게 목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상처는 또 쉽게 낫나요? ㅋㅋㅋ오죽했으면 고양이 미용시 마취까지 하는 곳이 있을까요...물론 숙달된, 경험 많은 미용사는 마취 따위 없이 척척 미용하기도 합니다만...마취가 아이들 몸에 좋지 않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참으로 애매~합니다.




귀엽지만 무서워요!

그나저나 글이 길어져 버려서 지루하실 것 같네요. 뭐 필요하신 분들은 읽으시겠지만서도 걱정이 되는군요. 여튼 요는 푼돈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학원 선택에 있어서 신중 하시라는 것. 애견 미용사라는 직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 그만큼 배우는 과정 또한 쉽지 않다는 것. 우선은 이정도를 염두해 두시고, 나머지는 카페 등을 탐색하시면서 많은 정보를 얻어보시기 바랍니다. 글이 너무 많아져서... 일단은 한숨 돌리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다음번에 포스팅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노력하는 만큼 반드시 보답하는 직업이기도 한 애견 미용사. 부디 좋은 미용사가 되시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 ^^*

+ Recent posts